청주 최부짱 – 결핍에 대하여

이 세상에 결핍이 없는 사람이 존재할까요?어쩌면 인간은 결핍의 동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결핍은 때로는 삶을 가꾸는 데 최고의 감미료이며 때로는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결핍은 그 자체로 혼자 나타나면 매우 초라하지만 절실함이나 자신감과 얽혀 추진력으로 대체되는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하는 대부분의 외식이 일식이고 한식 게이지는 주로 지방에서 채웁니다 부산 정도를 제외하면 지방에서 일식 레스토랑을 찾는 일은 거의 없더군요. 서울에서는 한식 결핍이 지방에서는 일식 결핍이 있는 국면이라고 할까요?

마파두부라이스(8500원)

저도 어느새 유튜브 채널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국내 라면 쪽에서는 ‘이봉기 라면 채널’이라는 유튜브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이 분은 원래 ‘라티노 히트’라는 라면 블로그를 하던 분인데 영상 시대에 맞게 플랫폼을 바꿨거든요.

최부는 그분이 소개해서 알게 된 이자카야입니다 라면을 비롯해 돈가스 덮밥, 카레라이스, 돈가스 마파두부덮밥, 차한, 오므라이스 등 제가 좋아하는 메뉴들만의 런치 라인업으로 저의 주목을 받았던 곳입니다.

한국에서 마파두부 하면 합정의 천하루 이태원 야상 해가락동 오향가 같은 중국집 마파두부만 떠오르는데 서울도 아니고 청주에서 중국집이 아닌 일식집에서 훌륭한 마파두부를 만났네요 연두부를 사용하고 소스는 실키한 결을 가지면서 산초의 거친 풍미는 살린 중식, 일식을 떠나서 제 취향은 최부 양의 마파두부를 제일 좋아하는군요

라면(7500원)

일본에서는 중화소바라고 불리는 올드 타입의 쇼유라멘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기계식 우동 정도일까요? 올드하다고 해서 오래된 것이 아니라 빈티지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나름의 맛과 멋이 있습니다.

처음에 좋았던 건 서울에는 없는 맛이고.두 번째는 굳이 멋을 내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무엇보다 중화소바 카테고리 내에서 완성도가 높네요.

라면에 들어간 미역을 매우 좋아합니다만, 미역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닭고기 수프든 해산물이든 간장 계열은 미역이 맞는 것 같습니다만, 왠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면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지방 일식집의 한계도 엿볼 수 있습니다.국수를 아주 잘 구워주시네요 칼국수나 잔치국수의 면요리 경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객님들께 라면이 익은 면은 설익은 조리가 되어버립니다 아마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든든하게 구워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손님 입장에서 국물이나 토핑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면은 끓여주시면 만족도가 올라갈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만약 가시는 분들은 면이 익지 않도록 꼭 말씀해주세요군산 노조미라면 본점 광주면통, 흑성목포라면아저씨 등 지방에도 좋은 라면집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는데, 위 라면집이 현대식 라면전문점을 표방한다면 최부는 술집 중식당에서 청주를 대표할 만한 자질과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맛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다고 느낍니다.청주에 친구가 살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저녁안주메뉴도 먹으러 가야겠네요.책창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 648번길 22 1층책창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 648번길 2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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